영화 ‘미나리’ 리뷰: 개요, 줄거리, 인물 분석,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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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미나리’ 리뷰: 개요, 줄거리, 인물 분석, 결말

by 백향목153 2025.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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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인의 시선으로 다시 본 이민자의 이야기

‘미나리(Minari)’는 정이삭 감독이 연출하고, 윤여정 배우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은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겉으로 보기에는 미국 아칸소의 시골 마을로 이사 온 한 가족의 이야기지만, 그 안에는 이민자 가족이 겪는 고단한 삶과 소중한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가정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낸 이 영화는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공감을 선사했습니다.

오늘은 이 영화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을 위해 스토리와 주요 포인트, 영화의 메시지를 중심으로 ‘미나리’의 리뷰를 소개합니다.
가족, 정체성, 삶의 의미를 곱씹게 하는 이 작품의 매력을 함께 들여다보시죠.


2. 줄거리: 새로운 땅에서 다시 뿌리내리기 위한 여정

1980년대 미국.
한국에서 이민 온 제이콥(스티븐 연)과 모니카(한예리)는 두 자녀와 함께 아칸소의 작은 농장으로 이사합니다.
그들의 목표는 미국 땅에서 자신만의 농장을 성공시키고 가족과 함께 안정된 삶을 꾸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낯선 환경, 경제적 어려움, 언어와 문화의 차이.
특히 제이콥은 한국 채소를 키워 판매함으로써 미국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지만, 모니카는 안정적인 직장과 교육환경을 원합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점점 커져가고, 자녀인 데이빗(앨런 김)은 심장에 문제가 있어 더욱 가족의 긴장감은 고조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모니카의 어머니인 순자(윤여정)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게 되면서 이야기의 흐름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습니다.

순자는 손자들에게는 낯선 존재입니다.
특히 데이빗은 할머니를 전통적인 ‘할머니’처럼 보지 않고, 독특하고 익숙하지 않은 행동에 혼란을 느낍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적응하고, 따뜻한 정을 나누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발견해 갑니다.


3. 인물 분석: 각자의 뿌리, 그리고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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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의 인물들은 모두 뿌리 내리는 방식이 다릅니다.

제이콥은 외부의 시선과 경제적 성공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합니다.
그의 고집은 때때로 가족을 위험하게 만들지만, 그 안에는 가족을 위한 간절한 책임감이 담겨 있습니다.

모니카는 안정과 현실을 중요시합니다.
이민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며 현실적인 길을 선택하려 합니다.
그녀의 시선은 우리가 흔히 공감할 수 있는 엄마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순자는 가족 간의 갈등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엉뚱한 할머니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진한 가족애와 생명력 있는 존재감이 숨어 있습니다.

데이빗은 그 모든 관계 속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는 인물입니다.
처음에는 순자를 거부하지만, 점차 사랑을 알아가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체험합니다.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은 관객들에게 가장 큰 울림을 전해줍니다.

 

‘미나리’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단순한 채소가 아닌, 상징적 존재로 등장합니다.

순자가 가져온 미나리 씨앗은 생명력과 회복력, 그리고 적응력을 상징합니다.
강가 근처에 심은 미나리는 물과 햇빛만 있으면 어디서든 자라납니다.
그 모습은 마치 낯선 땅에서도 끝끝내 뿌리내리려는 이민자 가족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결국 미나리는 가족의 희망을 나타내며,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은유가 됩니다.


4. 결말: 모든 것이 무너진 자리에서 피어나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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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후반부, 예기치 못한 사건이 가족을 한계까지 몰아넣습니다.
그동안 힘겹게 쌓아온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듯한 절망의 순간이 찾아오죠.

하지만 그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바라보는 가족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서로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정을 남깁니다.

영화는 과장된 드라마 없이도 삶의 진실을 고요히, 그러나 깊이 있게 전달합니다.
가족은 다시 함께 손을 맞잡고, 미나리가 자라나는 강가를 바라봅니다.
이 장면은 말 없이도 많은 것을 이야기해줍니다.

 


총평: ‘미나리’는 특별한 영화가 아닌, 특별하게 다가오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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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는 화려한 액션도, 극적인 전개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이유는 바로 진정성 때문입니다.

이민자 가족의 현실적인 이야기.
문화적 충돌과 세대 간의 차이.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

이 모든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미나리’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삶과 가족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한글로 말하지 않아도 한국인의 정서가 가득 담긴 이 영화는 국적을 초월한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보통 사람들의 비범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낯선 땅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 살아갑니다.
‘미나리’는 그들에게 보내는 조용하지만 강한 응원의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