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 리스트(1993) 리뷰: 서론, 본론, 결론

1. 서론: 역사 속 한 줄기 희망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실업가 오스카 쉰들러(Oskar Schindler)가 유대인을 구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걸작이다.

흑백 화면 속에 붉은 코트를 입은 소녀의 모습은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인간성의 빛과 그림자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는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본질과 도덕적 선택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2. 본론: 영화 분석

2.1. 줄거리 개요

1940년대 독일이 폴란드를 점령한 시기, 오스카 쉰들러는 전쟁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야망을 품고 크라쿠프에 온다.

나치 당원이지만 사업가로서 유대인 노동력을 값싸게 이용할 수 있음을 깨달은 그는 이차크 스턴(벤 킹슬리)의 도움을 받아 유대인 노동자들을 고용하여 공장을 운영한다.

처음에는 이윤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점점 나치의 잔혹함을 목격하며 인간적 고민에 빠진다.

아몬 괴트(랄프 파인즈)가 유대인 학살을 자행하는 광경을 목격한 쉰들러는 자신의 공장이 단순한 사업장이 아니라 유대인들의 피난처가 될 수 있음을 깨닫고, 그들을 지키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쉰들러는 막대한 자금을 사용하여 ‘쉰들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1,100명의 유대인을 구출하고, 전쟁이 끝난 후 도망자 신세가 된다.

2.2. 연출과 촬영 기법

영화는 대부분 흑백으로 촬영되었으며, 이는 다큐멘터리 같은 현실감을 부여하는 동시에 전쟁의 비극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영화의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인 ‘붉은 코트를 입은 소녀’는 컬러로 표현되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는 전쟁 속에서 희생당하는 한 개인을 강조하는 동시에, 쉰들러의 변화하는 내면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다.

촬영 기법 또한 매우 사실적이며, 핸드헬드 카메라 기법을 활용해 당시의 혼란과 공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게토 청소 장면에서는 길거리를 떠돌던 카메라가 학살의 순간을 포착하며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2.3. 배우들의 열연

리암 니슨은 오스카 쉰들러 역할을 맡아 초반의 냉정한 사업가에서 점차 인간애를 깨닫고 변화하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연기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의 공장에서 해방된 유대인들과 작별하며 흐느끼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랄프 파인즈가 연기한 아몬 괴트는 영화 역사상 가장 섬뜩한 악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는 인간적인 면모와 광기 어린 잔혹함을 오가는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전형적인 악당을 넘어선 캐릭터를 창조했다.

 

2.4. 주제와 메시지

이 영화가 단순한 전쟁 영화나 감동적인 실화 영화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인간성’이라는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기 때문이다.

영화는 쉰들러라는 한 개인이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개인의 선택이 어떻게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영화 속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질문은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이다.

나치의 잔혹함을 목격하고도 이를 외면하는 군중과, 이를 막기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기꺼이 포기하는 쉰들러의 모습은 선과 악의 경계를 극명하게 대비시키며 관객들에게 깊은 반성을 유도한다.

 

3. 결론: 잊혀서는 안 될 이야기

쉰들러 리스트는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역사를 기억하는 강력한 도구다.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그것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가장 본질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오스카 쉰들러의 선택이 1,100명의 생명을 구했듯이, 우리의 선택 또한 누군가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히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 사람을 구하는 것은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